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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책을 더렵혀라. 메모독서법

독서를 해도 머리에 남지 않는다.

올해는 책을 어느 정도 읽어보겠다는 강한 의지로 지난 2월 8일부터 이것저것 손에 잡히는 대로 관심이 가는 책을 시내 서점, 인터넷 서점에서 구입해서 읽었다. 책을 읽는 순간은 마음이 평화롭고 행복하다. 글쓴이가 심혈을 기울여 엄청난 시간과 열정으로 자신이 축적한 경험과 지식의 정수를 활자에 녹여낸 것을 단돈  몇만 원의 소액으로 나의 것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독서는 즐거운 여정이다.

 

그런데 이 멋진 행위를 치르고 난 뒤에 시간이 흐른다. 흐르는 시간 속에서 책을 읽었을 당시의 감동과 희열은 점차 희미해지고 결국에는 이 책을 읽었는지? 내용은 어떠했는지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머릿속이 텅 비어 버리는 느낌이다. 참고로 본인은 책을 읽을 때 소중하게 다루어야 한다는 마음에 밑줄을 긋거나 메모를 전혀 하지 않았다. 그래서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 때 처음 그 책을 구입했을 때의 상태와 거의 같은 상태인 것이다. 책은 멀쩡한 상태이지만 완독 후 나의 머릿속은 남아있는 것이 별로 없으니 멀쩡하지 않은 것이다.

 

문제였다. 문제의 해결방법을 찾기 위한 방법을 찾아야 했다. 그래서  올바른 독서를 하기 위한 독서 관련 서적을 탐색하며 발견한 책이 있다. 그것이 소개할 메모 독서법이다.

 

저자는 무엇을 제시하는가?

이 책의 저자는 신정철이라는 분으로 서울대학교 응용화학부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전자회사 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책 읽기와 글 쓰기를 취미활동으로 즐기고 있으며 읽기와 쓰기의 경계를 넘나들며 삶의 지평을 넓혀가고 있다고 출판사 저자 소개에서 밝히고 있다. 이전에 메모 습관의 힘이라는 책을 출간하여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한다.

 

저자는 책의 앞부분에 있는 프롤로그에서 기억에 남는 독서, 효과를 만드는 독서, 삶을 성장시키는 독서를 위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눈으로 하는 독서에서 쓰는 독서로 더 나아가 책에서 지식을 얻을 뿐 아니라 더 나은 사람으로 성장하여 삶이 변화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7주동안 습관을 만들자.

총 260여 페이지 분량의 메모 독서법은 7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마다 1주씩의 시간을 할애하여 과제를 수행하며 7주 후에 모드 과정이 완료되어 부담스럽지 않고 편안하게 메모 독서의 습관을 들이기 위한 전개로 꾸며져 있다. 

 

· 1장은 메모 독서 준비단계로서 구체적으로 준비해야 할 소품(책 한 권, 독서노트, 필기구, 포스트잇 플래그)까지 제시한다.

 

· 2장은 책에 메모하는 방법(밑줄 치는 스킬, 여백에 메모하는 방법, 포스트잇 플래그 활용방법)을 알려준다.

 

· 3장에서는 독서노트를 쓰는 방법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읽은 날짜, 책 제목, 저자, 책의 중요문장 옮겨 적기, 필사한 문장에 대한 내 생각 적기, 책을 읽으며 떠오른 질문, 책의 핵심 내용 요약정리, 책을 읽고 얻은 것, 깨달은 것, 실천항목 등

 

· 4장은 마인드 맵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마인드 맵에 책에서 밑줄 친 부분과 독서노트에 적은 내용, 나의 생각과 할 일을 요약하라는 내용이다.

 

· 5장은 메모 독서를 하며 읽은 책을 가지고 서평을 쓰고 이것을 블로그나 SNS에 공유해서 독자들의 피드백을 받으며 글 쓰기 능력을 향상하라는 것이다.

 

· 6장은 메모 독서습관 만들기로 독서 목표를 세우고 독서목록을 만들어서 메모 독서의 결과물을 SNS에 게시하여 주변의 관심과 반응을 받으라는 것이다.

 

· 7장은 7주간의 메모 독서 실천을 통해 달라진 삶과 메모 독서가 불러온 변화에 대하여 글로 적어보라는 내용이다.

 

사람마다 취미는 다양하다. 어떤 이는 낚시를, 어떤 이는 축구를, 어떤 이는 바둑을, 어떤 이는 영화를...... 너무나도  다양하다. 저자 신정철은 온라인 게임, 스윙 댄스, 사진, 와인 등의 취미를 가지고 있다가 독서와 글 쓰기에 푹 빠졌다고 한다. 참고로 본인도 책 읽는 즐거움을 알고는 있으나 정서적인 불안정과 시간의 압박으로 책을 잡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제대로 읽었다 하더라도 메모하지 않는 습관과 야속한 시간의 힘으로 책에 대한 기억이 아스라이 사라지는 것이 너무 안타까웠다. 이러한  독서 후의 아쉬움을 해결하는데 이 책은 큰 도움이 되었다.

 

책의 내용을 최대한 단순화시키면..... 책에 메모하라. 독서노트를 작성하라. 서평을 써봐라. 그리고 SNS에 자랑질하라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당신은 조금씩 조금씩 더 나은 인간이 되어간다는 것이다. 멋지지 않은가? 매일 더 좋은 방향으로 변화해가는 우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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